drumkee.tistory.com 廉頗負荊(염파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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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세상을 읽다!

廉頗負荊(염파부형)

by 꿈이 현실이 된 나 2021. 12. 26.

廉頗負荊(염파부형)

채찍을 등에 지고 용서를 구한 염파

사마천의 ≪史記≫에 나오는 이야기다.

염파는 조나라 장군으로 장수가 되어 조 혜문왕이 진 소양 왕과 서하에서 회담을 할 때,

염파는 인상여와 함께 진나라 왕을 만나기를 두려워하던 혜문왕을 설득하여 회담을 성사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그 후에 인상여는 재상인 상경 벼슬에 임명되어 염파보다 높은 자리에 있었다.

염파는 이를 못마땅히 여겨 불평을 하며 말하길"나는 장군으로 성을 공격하고 야전에서 큰 공을 세웠다.

그런데 인상여는 그저 입만 움직이면서 지위는 나보다 높다. 게다가 인상여는 나보다 비천한 출신이니

나는 그의 밑에 있는 것이 부끄럽다."며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한다.

 

어느 날은 "한 번 인상여를 만나면 반드시 모욕을 주겠다." 하며 선언을 했다.

 

인상여는 그 소문을 듣고 일부러 그를 만나지 않으려고 염파를 피해 다녔다.

조정에서 조회를 할 때마다 항상 병을 핑계로 염파와 자리를 다투려고 하지 않았다.

외출하였다가도 염파를 멀리서 보게 되면 수레를 돌려 도망을 갔으니, 하인들이 이를 보고

보다 못해 이렇게 말했다." 염파는 심한 말을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니는데 어찌 나리께서는

두려워하여 피해 다니십니까? 평범한 사람도 창피한 일입니다.

하물며 장군이나 대신의 지위에 있어서는 어떻겠습니까."

심지어 인상여가 염파를 두려워 하여 피해 다닌다고 생각한 지인들이 실망하여 그를 떠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인상여가 이렇게 답했다.

" 진나라 왕도 겁내지 않은 내가 염파를 겁내겠냐고 " 하면서 말하길

"내가 생각하기엔 강한 진나라가 감히 조나라에 대해 군대를 움직이지 못하는 까닭은 오직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한데 어울려 싸우면 모두 살아남지 못한다. 

내가 그렇게 한 것은 나라의 급한 일이 먼저이고 사사로운 원한은 나중이기 때문이다."

 

염파는 이 말을 전해 듣고 웃옷을 벗고 가시나무 채찍을 등에 지고 인상여의 문 앞에까지 와서

사죄하며 말했다.

"비천한 저는 장군의 관대함이 이 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게 되어 목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우정을 나누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문경지교(刎頸之交)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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