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mkee.tistory.com 曲堗徙薪(곡돌사신):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곳으로 옮기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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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세상을 읽다!

曲堗徙薪(곡돌사신):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곳으로 옮기라는 말

by 꿈이 현실이 된 나 2022. 2. 27.

曲突徙薪(곡돌사신):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말로,

화근을 미리 방지하라는 것에 비유


≪한서≫ 「곽광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길을 가던 한 나그네가 어떤 사람의 집 앞을 지나다가
그 집의 굴뚝을 우연히 바라보게 되었다.
굴뚝은 반듯하게 뚫려 있고  옆에는 땔나무가 쌓여 있는 걸 본 나그네는
그 집 주인에게 "굴뚝의 구멍은 꼬불꼬불하게 하고
땔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겨 놓으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집 주인은  나그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어느 날 그 집에 큰 불이 나자 동네 사람들이 힘을 합쳐
그 집 주인을 구해 주었고 다행히 불길도 잡혔다.

그 집 주인은 자신을 도와준 이웃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소를 잡고 술상을 차려   극진히 대접하였다.

이때 동네 사람들이 주인에게 이런 말을 했다.
"그때 나그네의 말을 들었다면 소와 술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집에 불이 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오.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하고 땔나무를 옮기라고 한 사람에게는 
은택이 가질 않고 머리를 그을리고 이마를 태워가며 
불을 끈 사람만 상객(上客)이 되었네요."

무슨일이든 본말(本末)이 있게 마련이다.
일상사에 미리 예방하여 일이 전도(顚倒)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 堗(돌) 굴뚝  /  徙(사) 옮길  /  薪(신) 섶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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